함께 자라는 교실, 함께 웃는 아이들 – 장애 아동을 돕는 교육의 실제와 『Adapting Early Childhood Curricula for Children with Disabilities and Special Needs』의 가치


장애 아동은 ‘특별한 아이’가 아니다. 모든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성장하고 배우며 사랑받고 싶어하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다. 단지 그들이 배우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그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돕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바로 그 지점에서 Ruth Cook 외 저자들이 쓴 『Adapting Early Childhood Curricula for Children with Disabilities and Special Needs (10th Edition)』는 탁월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 글에서는 장애 아동을 돕는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고, 왜 이 책이 장애인 활동 지원사, 특수교사, 부모, 예비교사에게 유익한 필독서인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장애 아동을 돕는다는 것의 의미

장애 아동을 돕는다는 것은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이미 있는 능력을 인정하고 발달시킬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우리가 도와야 할 대상은 ‘무능한 아이’가 아니라, 아직 자신의 배움의 통로를 찾지 못한 아이들이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전통적인 ‘장애 중심 접근법’이 아닌, 발달 중심 접근법을 기반으로, 각 아동이 성장하는 고유한 여정 속에서 ‘어떻게’ 그들을 만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대안을 제공한다. 즉, 진단명이나 장애 범주가 아닌 아이의 삶 전체를 바라보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2. 통합교육, 가능한가? 어떻게 가능한가?

많은 교사들이 ‘통합’이라는 말을 듣고 긴장한다. 장애 아동을 일반 아동과 같은 교실에 둔다는 것 자체는 쉬운 결정이지만, 진정한 통합은 그 안에서 각자의 필요가 존중되고 실질적 배움이 일어날 때에야 가능하다.

『Adapting Early Childhood Curricula...』는 교실 안에서 장애 아동이 배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현장 중심의 전략들을 풍성하게 제시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점에서 교육자들과 활동지원사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준다:

  • 개별화 교육계획(IEP)의 수립과 실행: 장애 아동의 실제적인 필요와 관심사, 가족의 목표를 반영한 계획 수립 방법.

  • 일상 활동 속의 자연스러운 개입: 특별 수업이 아니라, 놀이, 식사, 이동 같은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발달 지원.

  • 사회적 상호작용 증진 전략: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증진시키기 위한 소그룹 활동, 역할 놀이, 시각자료 활용 등 다양한 기술.

이 책은 단지 이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루 일과 속의 실제 활동 예시, 수정된 수업 계획서, 교사 간 협업 전략까지 제공한다. 그야말로, 책을 덮는 즉시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침서다.


3.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과 가족을 이해하는 교육

이 책의 또 다른 탁월함은, 장애 아동만이 아니라 다문화, 다언어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과 가족을 깊이 있게 다룬다는 점이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 현장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문화적 민감성과 언어적 포용력은 교사와 활동지원사에게 필수 역량이다.

10판에서는 특히 문화·언어적 다양성을 고려한 접근, 부모와의 협력 관계 구축, 가정-학교 간 연계에 대한 구체적 사례와 전략을 제시하여, 장애인 활동지원사나 가족 돌봄자의 실천적 고민에 응답하고 있다.

  • 언어가 다른 가정과의 협업에서 필요한 기본 표현과 배려

  • 다양한 문화권에서 장애를 해석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

  • 부모의 기대와 두려움을 존중하며 상담하는 방법 등

이러한 부분은 단순한 ‘추가 내용’이 아니라, 오늘날의 교육 현장과 활동지원의 핵심적 영역이다.


4. 장애인 활동지원사에게 주는 실제적 도움

장애인 활동지원사는 단지 돌봄을 제공하는 이들이 아니다. 그들은 아동이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일상과 환경을 조율하는 조력자다. 이 책은 활동지원사에게 다음과 같은 관점과 기술을 선물한다:

  • 장애 아동의 하루 일과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 옷 입기, 식사, 놀이, 이동 등에서 활동지원사가 어떤 말과 행동으로 아동의 자립을 도울 수 있을지를 제시.

  • 언어발달이 느린 아동과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가?
    → AAC(보완대체의사소통), 시각자료, 제스처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안내.

  • 교사 및 치료사와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가?
    → 역할의 경계를 이해하고, 상호 존중의 태도와 피드백 루틴을 형성하는 방법.

  • 부모의 감정과 기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연결할 것인가?
    → 신뢰 관계 형성과 민감한 주제에 대한 공감적 대화 기술 등.

이 책은 활동지원사들이 자신의 역할을 단순히 ‘서포터’가 아니라, 전문성과 공감능력을 지닌 ‘발달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도록 돕는다.


5. 교육이란 무엇인가 – 감동과 도전

이 책을 읽다 보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에 마음이 머문다. 그것은 모든 아이는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이다. 비록 더디고 다르게 보일지라도, 그 아이 안에 자리한 가능성을 믿는 것, 그것이 진정한 교육의 출발이다.

『Adapting Early Childhood Curricula...』는 단지 ‘장애 아동을 위한 교수법’을 넘어서, 인간에 대한 존중과 연대, 배움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되새기게 해준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이 자리까지 왔다. 이제 우리가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차례다.

교육은 곧 관계이고, 관계는 곧 사랑이다. 아이가 “나도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게 교육의 본질이 아닐까. 활동지원사든 교사든 부모든, 우리 모두는 그 아이의 ‘할 수 있음’을 믿어주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


마무리하며

『Adapting Early Childhood Curricula for Children with Disabilities and Special Needs』는 단순한 교재가 아니다. 그것은 장애 아동과 그 가족, 교사와 활동지원사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의 로드맵이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오늘의 교육 현장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가장 본질적인 물음 – ‘어떻게 모든 아이가 함께 배울 수 있을까?’ – 에 대해 진심 어린 대답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깨닫게 된다. 모든 아이는 빛나야 할 이유가 있다. 모든 아이는 배울 자격이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 길을 함께 가야 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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